다른 나라 이야기만 같았던 흡혈성 산거머리가 국내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이 최초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독실산에서 산거머리 ‘해마딥사 류큐아나(가칭 독실산거머리)’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미기록종인 독실산거머리는 가거도 독실산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국내에서는 희귀한 산거머리다. 크기는 약 2.5∼3.0㎝ 정도로 몸은 원통형이다.
특히 가거도의 독실산거머리는 사람과 동물들의 혈액을 먹고 산다. 또 숲의 이동통로에서 대기하다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으로 생긴 미세한 온도변화, 공기의 움직임 및 진동을 감지해 먹이를 인지하고 찾아가 흡혈한다.
자원관은 독실산거머리가 흡혈하는 동물과 흡혈 시 산거머리에 의한 질병매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대 수의대 채준석 교수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사람, 생쥐, 족제비, 흰배지빠귀, 울새 등을 흡혈한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