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이 21일 4·11 총선에서 출사표를 냈던 서울 중구의 출마 포기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구 출마로) 수도 서울의 중심에서 3당 대결 구도를 형성해 제3당 진출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언론은 일제히 정치가문 2세 정치인들 대결구도가 형성되었다고 보도해 3당 대결구도는 실종, 변질, 왜곡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러한 사태는 중구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고 도리가 아니며 저의 출마 취지에도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선거양상이 2세 정치인간 대결과 경쟁으로 진행된다면 더 이상의 선거 참여는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의 조부와 저의 선친은 함께 항일 독립투쟁, 반독재 민주화투쟁 등을 위해 평생들 헌신한 국가지도자들로 저도 정 후보의 부친과는 막역지간”이라면서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앞선다고 믿었다”고 후보 사퇴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제 7선에 이르는 의정생활과 30여년의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초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서 “오랜 세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베풀어 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한편 77세의 고령으로 현역 최다선(7선)인 조 의원은 지난 15일 “노병은 결코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서울 중구에서 8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조병옥 박사의 2세 정치인으로, 의정활동 내내 직언·고언을 서슴치 않아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