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력 대이동 '성과급' 희비

입력 2012-03-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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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 사업부 소속 한 직원은 무선사업부로 발령이 나면서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 내년 초 50% 가까운 PS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실적이 부진한 부서로 전환배치 된 직원들은 불만이 가득하다. PS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사업부 분리, 삼성LED의 합병, 사업부 간 이동 등으로 인해 대규모 인력의 소속이 바뀐다. 이 때문에 몇 백만원 수준의 연말 성과급이 몇 천만원으로 늘어나는 직원도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 향후 처우에 대해 직원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연말 성과급(PS) 은 사업부별로 연초 수립한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한도에서 직원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디지털 이미징사업부 직원 400여명을 무선사업부로 전환배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삼성 테크윈으로부터 분사된 삼성 디지털 이미징을 인수하면서 카메라 사업을 본격 시작했지만 글로벌 카메라시장 점유율이 2010년 11.6%에서 지난해 11%로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고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인력이동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디지털 이미징 사업부의 인력 감축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무선사업부로 이동하는 직원들은 '영전'이라는 분위기다.

무선사업부는 올해 1월말 지급한 PS를 상한선인 50% 받았다. 반면 실적이 좋지 않은 디지털 이미징사업부 직원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무선사업부는 갤럭시 시리즈의 히트로 올해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무선

사업부로 이동한 직원들은 연말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다.

지난해 성과급 0%란 치욕을 당했던 삼성LED 직원들도 올해는 사정이 다를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다음달 삼성전자에 합병되기 때문이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 편입될 예정인데, DS부문 중 반도체 사업부 실적이 워낙 좋고 삼성전자 소속으로 인한 시너지로 최소한 0%는 훌쩍 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DS부문 반도체 사업부는 개인 연봉의 42.5%를 PS로 받았다. DS부문에 속했던 LCD사업부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12%의 성과급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직원들은 셈법에 분주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달 출범하면 올해 안에 SMD와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양사는 같은 PS 기준을 적용받았다. 지난 2009년 SMD가 출범한며 3년간 삼성 LCD사업부 기준으로 PS를 지급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월말 지급한 PS의 경우 SMD 직원들은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같은 12%의 PS를 받고, 특별성과급도 더 받았다. 적자였던 LCD사업부와 달리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엔 상황이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LCD사업부 직원들에게 3년간 삼성전자 DS부문과 같은 수준의 PS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에 따른 LCD사업부 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반도체사업부가 위주이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수준의 PS를 3년간 보장받는 셈이다.

합병 이후에도 삼성전자 LCD 사업부 출신에게 3년간 반도체 사업부의 PS를 보장해줄 경우, LCD사업부 출신 임직원과 SMD 임직원 간 PS 지급률이 달라질 수 있어 직원들 간 위화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LED의 합병, LCD분사 등 이후 직원들의 급여나 성과급 등 처우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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