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분유 판매액 점유율 기준으로 일동후디스는 22.8%를 차지해 2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은 20.2%의 점유율에 머물러 3위로 내려앉았다.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의 순위가 바뀐 것은 지난해 3월 4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매일유업의 일부 분유 제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제기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검역원 발표 전만 해도 매일유업은 점유율이 27.9%로 남양유업(49.7%)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일동후디스는 17.9%로 매일유업에 10%포인트 뒤져 있었다. 하지만 발표가 있은 후 한달만에 매일유업은 19.8%로 점유율이 급락했고 일동후디스는 24.4%로 6.5%포인트 급등했다. 남양유업 역시 51.5%로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점유율이 급락하자 매일유업은 최동욱 당시 사장이 직접 유투브 등을 통해 사과문을 띄우는 등 사태진화에 나섰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의 점유율이 26.1%와 18.8%로 7.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매일유업은 최 대표가 물러나고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올 들어서도 1월 점유율 18.9%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매일유업이 부진을 겪는 동안 잠재고객에게 샘플이나 정품을 체험할 기회를 주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2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역전은 매일유업의 악재와 맞물려 있지만 일동후디스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효과를 발휘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역전된 분유시장 점유율은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링크아즈텍은 올해 분유 시장 점유율을 남양유업 51.7%, 일동후디스 23%, 매일유업 19.6%, 파스퇴르 5.1% 순으로 예상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분유는 한 번 아기에게 먹이기 시작하면 자주 교체하지 않는 제품으로 충성도(로열티)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