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은 다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1박 2일’ 나영석 PD는 지난 5년간 하고 싶었던 기획은 모두 다 방송에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 특집, 시청자 투어 등 대 기획들은 비용면에서나 인력, 시간 면에서나 KBS측의 지원이 엄청났다. 공영방송이지만 KBS 역시 숫자놀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체. 그런 KBS가 ‘1박2일’에 아낌없는 나무가 되어줄 수 있었던 데는 프로그램이 벌어들인 광고 수익이 한 몫했다.
“완판은 기본, 회당 7억원”
한국방송공사 광고 단가 2012년 3월 기준에 따르면, ‘해피선데이’의 광고 단가는 1081만원 수준이다. 방송 시간에 따라 나뉘는 기본 단가만으로 봤을 때는 그리 높은 수치가 아니다. 오히려 ‘개그콘서트’(1263만원)나 ‘연예가중계’(1189만원)이 ‘해피선데이’를 웃돈다. 이는 이들 프로그램이 편성 시간 기준 상 최고가로 선정되는 SA급에 속한 반면 ‘해피선데이’는 A급과 SA급 양쪽에 나뉘어 속해있는 탓이다. 동시간대 타 방송사 프로그램 MBC ‘우리들의 일밤’의 광고 단가에 비해서는 작은 차이지만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KBS광고국에 따르면, ‘해피선데이’는 지난 5년간 대부분 광고가 완판됐다. 광고국 관계자는 “최근 종영, 출연진 구설 등으로 잠시 주춤한 적이 있었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면서 “5년내내 완판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해피선데이’의 광고배당시간은 990초, 15초 분량 방송광고가 방송 앞 21개(315초), 방송 후 45개(675초)로 7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매회 올렸다. 한해를 48주로 계산하면 어림잡아 따져도 ‘해피선데이’가 광고만으로 KBS에게 안겨준 수익은 336억원에 달한다. 내림 계산으로 깎고 또 깎아봐도 5년간 광고 수익이 1600~17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선다. 방송 3사 프로그램 광고 중에는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방송 관계자는 “‘1박 2일’은 말그대로 ‘국민 예능프로그램’이니만큼 광고 수익으로는 어떤 프로그램도 견줄 수 없는 수준이었다”면서 “광고 뿐만이겠는가. 국민들에게 주말 예능의 대표주자로 각인돼 방송사는 물론 출연진, 연출진에게도 최고의 추억을 선사한 다시없을 프로그램”이라고 극찬을 내놨다.
‘1박2일’시즌1 마감으로 광고 수주 변화에 대한 전망도 흘러나왔지만, 국민예능의 위엄은 새 옷을 갈아 입은 후에도 여전했다. 최재형 PD,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 등이 합류해 새 시즌을 맞이한 ‘1박2일’ 시즌2 역시 첫회부터 광고 완판을 기록하며 가열찬 항해를 시작했다. 한 기업체 광고국 관계자는 “새 멤버 영입, PD 교체 등 프로그램 내부적으로는 큰 움직임이 있었지만 외부의 시선은 변함이 없다”면서 “시즌1이든 2이든, 누가 남고 누가 나갔든간에 ‘1박2일’은 ‘1박2일’이다. 오히려 많은 관심이 쏠려 광고 매체로는 입지가 더 상승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