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준은 오는 11일 방송되는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6회에서 90년대 반짝 인기가수 윤빈 역으로 본격 출연한다. 시크하고 도도한 이미지지만 의외로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개성연기를 선보일 예정.
극중 윤빈은 원빈, 현빈도 울고 갈 '원조 빈 오빠'로 유명세를 떨쳤던 인물이지만 벌이는 없고 씀씀이만 커져서 결국 엄청애(윤여정 분)네 옥탑방까지 이사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윤빈은 소싯적 자신의 팬이었던 옥탑방 주인집 딸 일숙(양정아 분)을 만나게 되고, 일숙과 티격태격 러브라인을 이어간다.
김원준은 6회분에서 정배(김상호 분)네 부동산에 집을 구하러 오는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 선글라스에 기타를 매고 연예인필 나게 잔뜩 멋을 낸 차림으로 등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수려한 외모답지 않게 엉뚱한 발언과 허를 찌르는 유머러스함으로 정배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등 드라마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전망이다.
지난 27일 극중 장수빌라가 위치한 송파동에서 진행된 첫 촬영에서 김원준은 2년 만의 드라마 복귀 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함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촬영장을 빛나게 만들었다. 대 선배 김상호와 몇 번의 리허설로 호흡을 맞춰본 후 촬영에 돌입한 김원준은 김상호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대사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 "새로운 매력을 가진 김원준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글라스가 잘 벗겨지지 않아 몇 번의 NG가 났지만 그럴 때마다 특유의 서글서글한 미소와 애교로 유연하게 대처, 촬영장에 웃음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른 아침에 진행된 촬영이었음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설레이는 마음을 드러내며 즐겁게 촬영에 임해 촬영장 분위기를 훈훈케 만들었다.
김원준이 1993년 라디오DJ와 게스트로 처음 만난 양정아와 19년 만에 드라마를 통해 다시 만나, 어떤 러브라인을 선보이게 될 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첫 촬영 임에도 불구하고 배역을 자신의 이미지에 완벽하게 녹여내며 윤빈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캐릭터 자체가 ‘허례허식’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라 중저음 톤을 유지하면서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며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담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 등극을 위한 쾌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능력 있는 고아를 이상형으로 꼽아온 커리어우먼 차윤희(김남주 분)가 완벽한 조건의 외과 의사 방귀남(유준상 분)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지만,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댁 등장으로 생기는 파란만장 사건들을 다룬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