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총리는 이날 투표 종료 후 모스크바 크렘린궁 바로 옆의 ‘마네슈 광장’과 ‘혁명 광장’등에서 10만명 이상의 지지자가 운집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감격의 눈물을 보이며 이같이 선포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은 “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여러분에게 약속했고 우린 이겼다”며 “러시아에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개적이고 정직한 선거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며 “지지를 보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이어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였을 뿐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한 시험이었다”며 “이는 정치적 성숙성과 독립성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도 우리에게 아무것도 강요할 수 없음을 보여줬고, 우리 국민은 개혁에 대한 희망과 러시아의 주권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찬탈하려는 목적을 가진 정치적 도발을 구분할 줄 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그러한 시나리오는 우리 땅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푸틴은 연설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푸틴에 앞서 먼저 연단에 오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승리는 우리나라가 현대화되고 강하며 독립적이 되는데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 승리를 아무에게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녁 9시무렵부터 시작된 집회는 11시가 넘어 러시아 국기가 새겨진 고무풍선들을 하늘로 날려보내는 것으로 끝이 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풍선에 들쥐 모양의 작은 인형들을 매달아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집회 사회자는 “이 들쥐 인형은 국가의 붕괴를 바라는 푸틴의 반대자들을 상징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푸틴 지지 집회에 모두 11만명 정도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선 이후 공개된 출구 조사 결과 푸틴은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의 중간 개표 결과에선 60%가 넘는 득표율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