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8명 이상이 성장기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섬유질 등이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를 권장 섭취수준보다 적게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1년 6월부터 7월까지 한국영양학회와 공동으로 123개 시·구의 어린이(만 10~11세, 초등학교 5학년 기준) 1만명을 대상으로 ‘인구 50만 미안 중소도시 어린이 식생활 인지·실천’ 조사 결과 ‘과일을 매일 한 번 이상 먹는 어린이’가 40%로 나타났고 권장 수준인 ‘매일 두 번 이상’ 섭취 비율은 15.5%에 불과했다고 2일 밝혔다.
채소의 경우 ‘매일 1회 먹는다’는 비율은 과일 섭취보다 더 적은 28.8%에 불과했다.‘매일 2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30.8%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하루 과일 권장 섭취량은 사과 한 개나 귤 2개에 해당되며 채소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매일 5회 이상으로 김치를 포함해 다섯 접시 정도다.
반면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높았다. 라면(컵라면 포함)과 탄산음료를 일주일에 1회 이상 섭취한다는 비율은 69.2%였다. 이틀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는 어린이는 10명 중 1명(11.7%)이었다.
패스트푸드를 1회 이상 섭취하는 아동이 가장 즐겨찾는 음식은 41.6%를 차지한 닭튀김이었다. 이어 피자(28.6%), 햄버거 (22.8%)의 순이었다.
하루 한 끼 이상 굶는 어린이도 10명 중 1명에 달했다.
뇌에 에너지를 제공하고 학습에 도움을 주는 아침을 일주일에 1회 이상 먹지 않는 비율은 24.4%로 조사됐다. 주 1회 이상 점심 결식은 10.5%였으며, 주 1회 이상 저녁을 먹지 않는 비율은 11.2%로 집계됐다.
어린이들이 간식을 구매할 때 위생이 불량한 곳을 피하며 비만예방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 식품구매 인지·실천수준 등과 관련한 조사 결과 학교 주변에서 어린이가 간식 구매 시 위생상태가 깨끗한 곳을 선택하는 비율은 58.2%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들이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답한 비율도 81.9%나 달했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업무 수행의 결과로 개인위생, 학교주변 위생상태 등은 2010년 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어린이들의 식습관은 단기간에 개선이 어려운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