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무역협회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덕수 전 주미대사의 후임으로 최영진 전 대사를 내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최 전 유엔대사는 정통 외교관으로서 양자업무와 다자업무에 두루 능통하고 업무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07년 10월부터는 코트디부아르 담당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로 활동하며 내전 종식에 기여했다는 국제적 평가도 받고 있다.
최 내정자는 미국의 동의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미대사 업무를 보게 된다. 외교부는 현재 최 내정자에 대한 주재국 동의절차(아그레망)를 미국 측에 요청한 상태다. 이 절차는 일반적으로 1~2개월 가량 걸리지만 3~4주 정도면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외교부는 보고 있다.
그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석·박사를 받은 뒤 외무고시 6회로 외교부에 입문했다. 외교부 국제경제국장과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사무차장, 유엔 DPKO(평화유지활동국) 사무차장보, 외교정책실장, 주오스트리아대사 등을 역임했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최 내정자는 한미간 여러 현안을 현장에서 잘 다루고 한미 동맹을 안정적으로 유지ㆍ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며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조속히 임명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