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은 연임이 내정돼 2015년까지 신한은행을 이끌게 된다. 허창기 제주은행장, 신한데이타시스템 김형진 사장도 연임이 내정됐다.
신한캐피탈 사장에는 황영섭 신한캐피탈 부사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문종복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이들은 조만간 열리는 각 계열사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한동우 회장이 평소 밝혀온 인사철학에 따라 경영성과를 공정하게 반영하고 개별 그룹사의 전문성을 감안한다는 원칙하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1991년 신한캐피탈 설립 이후 내부 인사가 사장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일 취임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출신이다. 이는 계열사 출신을 CEO로 내부 승진해 최근 금융업의 전문화 추세에 대응하는 동시에 직원들에게도 비전을 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진원 행장은 계성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신한은행 인사부장, 영업추진본부장,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를 지냈다. 2007년부터 신한생명 사장을 맡다 2010년 12월 신한은행장에 선임됐다.
서 행장은 뛰어난 경영실적에 조직의 안정을 꾀하려는 의지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 행장이 경영을 맡은 첫해인 지난해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6.8% 급증한 2조11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이면서 은행권 최대 순익이다.
황영섭 사장 내정자는 20여 년간 업계에서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전문성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사내에 덕망이 높은 점을 고려했다.
제주은행의 허창기 은행장은 리스크 관리를 견실히 해온 점과 도내 영업 기반 강화에 노력한 점을 감안해 연임 내정했다.
또한 신한데이타시스템 김형진 사장은 작년 한해 IT의 불안정성이 사회에 이슈가 될 때에도 그룹의 기간망이라고 할 수 있는 IT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을 잘 수행해온 점을 감안하여 연임 내정 했다.
신한신용정보의 박주원 사장 후임에는 문종복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선임 내정했다. 문종복 신임 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재직시절 경험한 다양한 경력을 고려하는 한편 업종의 특성상 그룹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기에 신한은행 출신의 인사를 발탁했다는 게 신한지주측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의 연임 여부도 논의한다.
9명의 사외이사 중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 등 4명의 임기가 끝난다. 두 사람은 라응찬 전 회장 당시 임명됐다. 지난해 6월 중도퇴임한 황선태 감사위원의 후임도 논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