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홈 스위트 홈’을 관람한 평단과 매체들은 문 감독과 영화에 대해 “김기덕 사단의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졸업생이 등장했다” “올해 놓쳐서는 안 될 발견의 영화” “굵직한 주제와 투박한 감성이 돋보인다. 문시현 감독의 색깔이 벌써부터 눈에 보인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초 저예산으로 만든 데뷔작이지만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문 감독은 ‘시간’(2006)과 ‘숨’(2007)을 통해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연출 수업을 받았다. 또한 그녀는 미국의 저명한 독립영화 감독이자 실험영화의 거장인 존 조스트 감독과 <엄마는 창녀다>의 이상우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러브 인 더 쉐도우즈>로 2009년 제3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홈 스위트 홈’은 파격적인 소재를 비롯하여 김기덕 감독의 색채가 강하게 드리우는 영화지만, 여성감독만의 특유의 감성과 사회에 대한 묵직한 시선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개봉일 확정과 함께 공개된 ‘홈 스위트 홈’ 티저 포스터는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간의 동일성을 확산시킨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는듯한 여러 개의 창문들과 흩날리는 새하얀 커튼 뒤로 보일 듯 말 듯 한 아파트의 풍경 이미지, 그리고 이와 대비돼 조금씩 붕괴되어가는 벽의 이미지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홈 스위트 홈’ 티저 포스터는 카피와 제목이 이미지와 한데 어우러져 행복의 가치가 집으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의 불안과 그 보이지 않은 이중성을 보여준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이 같이 모호하고 이중적인 이미지, 그리고 붕괴돼가는 현대 사회의 보이지 않은 불안한 모습을 통해 묵직한 사회적 시선을 담고자 했다.
문 감독의 데뷔작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은 ‘즐거운 우리 집’이란 뜻과 함께 ‘전혀 즐겁지 않은 우리 집’이란 영어제목의 이중적인 뜻을 갖고 있다. 때문에 ‘홈 스위트 홈’은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의 상반된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중의적 제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