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은빛 평창이 날 부르네

입력 2012-02-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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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 눈에 그리며, 온세상 덮은 눈을 밟으며…

▲대관령에서 내려다본 설경
‘Happy700’. 평창에 진입하는 도로에는 항상 이 문구가 있다. 사람이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고도의 마을. 강원도 산골짜기를 대표하던 이곳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대관령면 알펜시아에는 영화 국가대표에 등장했던 스키점프대가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다.
겨울 평창여행은 스키점프대를 방문해 동계올림픽의 의미를 다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관령면 알펜시아에는 동계 올림픽의 상징인 스키점프대가 일반에 공개돼 있다. 눈이 하얗게 쌓인 점프대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애환을 다룬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촬영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눈이 즐거운 체험여행은 점프대 관람으로 그치지 않는다. 스키점프대 주변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제 연습을 하는 공간들이 들어서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접목시킨 바이애슬론 훈련장에서는 대표선수 외에도 올림픽 꿈나무들이 메달을 향해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다. 스키를 신고 언덕을 빠르게 오르는 동작이나 눈밭에 엎드려 공기총을 쏘는 흥미진진한 순간을 코앞에서 보는게 가능하다. 봅슬레이 훈련장도 점프대 우측길에 마련돼 있어 박진감 넘치는 스타트 장면을 엿볼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연습장면을 지켜본 감동은 실제 체험 현장으로 이어진다. 평창 횡계읍 일대에는 각종 눈체험을 테마로 하는 체험공간들이 들어서 있다.

체험마을중 대표적인 곳은 대관령목장 인근에 들어선 의야지 바람마을이다. 해발 750m~800m에 위치한 마을은 겨울이면 가장 깨끗한 눈소식을 먼저 들을 수 있는 동네로 알려져 있다. 마을 뒤편으로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풍경은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마을에서는 겨울이면 눈썰매, 튜브 썰매 타기 등의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눈밭에서 뛰노는 양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살가운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눈 체험 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대만, 싱가포르 등 외국 관광객들도 이곳 마을을 찾아오고 있다.

좀 더 오붓한 눈체험 공간을 원하면 세간에 덜 알려진 차항리 대관령 눈꽃마을로 향한다. 황병산 아래 아름다운 눈꽃과 숲, 계곡을 지닌 이곳 마을은 주민들이 고랭지 감자와 산나물을 채취하고 덕장에서 황태를 말리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눈꽃마을에서는 겨울이면 봅슬레이 썰매, 전통썰매 타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활을 쏘며 수렵하던 황병산의 옛 사냥 민속 체험도 복원해 재현하고 있다.

▲대관령 눈꽃마을
역동적인 레포츠 대신 산책이 곁들여진 조용한 눈체험을 즐기려면 오대산 월정사로 이동한다. 월정사 초입의 전나무숲은 겨울이면 초록과 백색이 어우러져 길의 운치를 더한다.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숲길에는 최고 300년 수령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계곡과 함께 나란히 늘어서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지난해 아름다운 숲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길을 시작으로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천년의 길’이 이어진다. 국보인 팔각구층석탑과 설경으로 채워진 월정사 역시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가 곁들여져 더욱 감미롭다.

전나무숲길 외에 좀 더 깊숙한 겨울숲 산책을 원하면 국내 최초의 휴양림인 대관령 휴양림의 숲길을 거닐어도 좋다. 가족끼리 숲속의 집 근처 소복소복 눈쌓인 산길을 걷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눈 위에서 몸으로 느낀 겨울향연은 뜨뜻한 구들을 경험하는 이색체험으로 연결된다. 장평IC 인근에는 전통 황토구들체험마을이 들어서 있다. 이곳 구들마을은 국내에서 유일한 곳으로 우리 전통의 온돌문화를 계승, 참살이 주거문화를 이어가고자 주민들이 품앗이로 황토구들 사랑채와 전시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마을 체험장에서는 구들의 유래와 제작 방법 등을 엿볼 수 있으며 직접 구들 불을 때 보거나 감자를 쪄 먹는 체험도 가능하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전통가옥 사랑채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평창에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널려 있다. 겨울 산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선자령 트레킹에 나서거나 대관령 정상의 옛길을 걷는 것에 도전해도 좋다. 눈과 얼음, 송어가 어우러진 평창송어축제도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2월 5일까지 계속된다. 축제에 참가하면 초보 강태공이라도 팔뚝만한 송어를 건져 올릴 수 있다.

추위를 훈훈하게 녹여줄 평창의 겨울 맛체험도 빼놓고 지나칠 수는 없다. 횡계 읍내에는 오징어와 삼겹살로 매콤한 맛을 내는 오삼불고기촌이 형성돼 있다. 이 일대 대관령 덕장의 황태를 재료로 한 황태해장국과 황태구이도 별미다. 평창 한우 역시 횡계, 진부 등에 들어선 한우타운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평창은 겨울체험의 메카와 같은 곳”이라며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신하는 평창에는 스키장 외에도 가족들의 눈과 몸을 즐겁게 할 야외 체험 공간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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