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환 KBS PD가 남수단에서 사랑의 정신을 실천한 '울지마 톤즈' 고(故) 이태석 신부의 뜻을 이어받아 나눔실천에 나섰다.
구 PD는 30일 오전 KBS에서 열린 한(韓)·남수단 공동 프로젝트 '울지마 톤즈' 사업 추진 MOU 체결식에서 남수단 현지에서 진행되는 복지사업을 위해 1000만원을 쾌척, 힘을 보탰다.
구 PD는 이태석 신부의 봉사의 삶을 전한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울지마 톤즈' 사업은 진정한 희생과 헌신, 실천하는 사랑의 정신을 통해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주고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의 오지마을 톤즈에서 못다 이룬 꿈을 실현시키고자 마련됐다.
첫 번째 사업은 이태석 의과대학병원 건립사업(John Lee Memorial Hospital & Medical School Project)으로 남수단 수도 주바(Juba)에 남수단 최초로 현대식 종합병원과 의과대학이 설립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지원으로 병원건립 및 의료 기자재가 공급되며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원조 프로그램을 통해 교수진 파견, 대학교육 과정 개발 지원 및 병원 운영 노하우 전수 등 기술협력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두 번째 사업은 국민 참여사업인 '톤즈마을 재건사업'이다. 이는 이태석 신부의 선종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톤즈마을 병원의 정상화를 지원하고, 이태석 신부가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돌보던 톤즈 인근 한센인 마을에 '이태석 보건소'를 건립하는 것이다.
아울러 남수단의 여러 시골 마을에 소규모의 '이태석 학교', '이태석 보건소'를 건립해 한국 봉사단을 파견, 이들 시설의 원활한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 시행에 필요한 재원은 '이태석 사랑 나눔 기금'이란 명칭의 국민성금을 통해 조성된다. 기금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고 이태석 신부의 형인 이태영 신부와 불교계 정각 스님이 공동 대표로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을 설립했다.
여기에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KBS와 한국수출입은행이 운영을 지원한다. KBS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저빈국 지원에 적극 동참,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할 게획이다.
김인규 KBS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지마 톤즈'는 정부의 이태석 봉사상 제정과 교황청 상영 (2011년 12월15일)을 통해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교황청 성인 추대의 반열에 오른 만큼, KBS는 '사랑과 나눔 그리고 희망'의 이태석 메시지의 전파를 올해도 계속해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와 인류애’의 표상이 되도록 하겠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과 남수단 국민들에게 주는 이태석 신부의 '희망 선물'로서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선 양국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KBS는 '울지마 톤즈' 사업이 이태석 정신을 전 세계로 확산되는 디딤돌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의 지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업무협약 체결 후 "울지마 톤즈 프로젝트는 단순한 개발협력사업의 차원을 넘어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을 통해 한국과 남수단의 국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한․남수단 양국은 물론 전 세계에 귀감이 될 랜드마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와즈 절바세 야크(Mary Awaj Jervase Yak) 남수단 재무부 차관은 "이 사업이 오랜 내전의 상처로 고통 받았던 남수단 국민에게 단순히 하나의 보건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의미를 뛰어 넘어 영원히 가슴깊이 남을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