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치러지는 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후보 등록자가 25일 현재 1501명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6.1대 1이다. 예비후보등록제가 처음으로 실시된 지난 17대 총선(1419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이런 추세라면 18대 때인 2024명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에는 역대 최고의 예비후보 경쟁률이 예상된다”면서 “창당과 합당 등 정치구도가 보다 명확해지면 예비후보 등록자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당별로는 민주통합당이 580명(38.6%)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이 538명(35.8%)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통합진보당이 180명(12.0%), 자유선진당 28명(1.9%), 진보신당 20명(1.3%), 미래희망연대 13명(0.9%) 등이었으며, 무소속 후보도 121명(8.1%)이나 됐다.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으로 후보가 몰리는 것은 이번 총선에 ‘여당’ 프리미엄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점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또한 통합진보당 후보 역시 180명에 이르렀다는 점은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대안세력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민주당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과거 사례로 보면 정당별 예비후보자 등록자수는 총선 결과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에도 이런 정치공식이 들어맞을지 주목된다. 17대 총선 당시 예비후보 중 열린우리당 소속은 301명(21.2%)으로 가장 많았는데, 실제 열린우리당은 과반의석인 152석을 차지했다. 231명(16.3%)의 예비후보를 냈던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121석을 얻었다.
반대로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가 747명(36.9%)으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선거 결과에서도 한나라당은 과반인 153석을 차지해 압도적 의석수를 자랑하는 여당으로 거듭났다.
한편 정치권이 그간 국회에서 대다수를 차지했던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상당 부분 배제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음에도 이들의 출마는 여전히 끊이지 않았다.
예비후보 등록자 직업 중 현역 국회의원과 정당·정치인을 제외하면 법조인이 118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 7.9%를 차지했다. 교육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교육자 출신도 110명(7.3%)으로 많았다. 언론인 출신도 적지 않았으나, 정치경험이 있는 언론인을 제외한 순수 언론인 출신 예비후보 등록자는 7명(0.5%)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401명(93.3%)로 여성(100명, 6.7%)을 압도해 여전히 여성들의 정치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74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 44.9%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528명(35.2%), 60대 209명(13.9%), 30대 54명(3.6%), 70세 이상 30명(2.0%), 30세 미만 6명(0.4%) 순이었다. 예비후보자들의 학력은 대학원 졸업자가 659명(43.9%)이나 돼, 여전히 고학력자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