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경선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하루 앞두고 20일(현지시간) 후보자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선두를 다투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번 경선을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사우스캐롤라이나 곳곳에서 유세를 펼쳤다.
아이오와 재검표 결과 번복과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경선 포기 및 깅리치 지지 선언으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롬니는 이날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바탕으로 보수성향 유권자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롬니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깅리치도 찰스톤, 오렌지버그, 마운트 플레즌트 등을 돌아다니며 막판 상승세 유지에 총력을 다했다.
깅리치는 지난 2010년에 310만달러 정도의 소득을 얻었으며 이 가운데 30%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했다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일반 중산층보다도 낮은 15% 정도에 불과한 세율을 적용받아 세금을 납부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곤경에 처한 롬니를 공격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아이오와 재검표 결과 롬니를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자신이 정통보수 후보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주의자 론 폴 하원의원도 이날 찰스톤과 머틀비치 등 곳곳을 돌며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미 공화당의 텃밭이라고 할 남부지역에서 열리는 첫 경선으로, 보수성향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측정해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중도성향의 롬니가 보수적 지역인 이곳에서도 승리할 경우 ‘롬니 대세론’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反)롬니 진영에 팽배한 상태다.
지난 1980년 대선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긴 후보는 공화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돼 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참가할 25명의 대의원 표를 갖고 있다.
21일 밤 나올 경선결과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이중 11명의 대의원 표를 우선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14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7개 하원의원 선거구에 각 2표가 배정된 상태로, 각 선거구에서 이기는 후보가 해당 선거구에 배정된 2명의 대의원 지지표를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