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한 혁신을 해야한다"
정 공장장은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한라시멘트에 발을 들였다. 이후 24년간 사업관리 자리를 지킨 정 공장은 2008년 라파즈한라시멘트 환경 및 공공업무 담당 상무에 재직하고 이듬해 공장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옥계공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30여년 가까이 시멘트를 지켜온 '시멘트 맨'이라는 게 주변인들의 말이다.
시멘트 업계가 소위 잘 나가던 시절에 입문해 이제는 시멘트가 자식과도 같은 정 공장장은 불황에 지친 업계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회사가 어렵다고 시름에 젖어있을 수 만은 없는 법.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을 존중하고 혁신하기 위해 힘써야 기업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게 평소 그의 신념이다.
정 공장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시멘트 업계는 높은 에너지 사용료, 임금상승, 원료 가격 증가로 인해 지독히도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다"며 "원론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한 혁신을 하자는 것이 나의 공장 운영철학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철학은 그가 몸담고 있는 라파즈한라시멘트의 기업가치와도 상통한다.
18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건축자재 1위 기업 라파즈 그룹은 전세계 78개국에서 7만6000여명의 직원을 가진 명실공히 건축자재 분야의 리더. 라파즈한라시멘트는 10년 간의 한국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존중, 지역문화 존중, 환경보호, 산업안전 등 기업경영을 위한 가치에 공을 들여왔다.
◇안전·환경을 중시하는 최우수 공장을 위해
정 공장장과 회사는 이같은 공통 가치와 목표 아래 ‘최우수 공장 만들기’와 ‘산업안전’, 그리고‘환경’을 위해 똘똘 뭉쳤고 그 결과 많은 가시적인 성과들을 얻어냈다.
라파즈 그룹이 2010년 12월 말 기준으로 ‘공장운영 관리’부문을 평가한 결과 그룹 내 시멘트 부문 총 113개 중 최우수 공장군에 속하게 된 것.
사실 이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평가를 거쳐야 한다. 설비가동률이 3년 연속 96%를 넘어야 하며 시멘트 공장의 킬른은 쉼 없이 250시간 이상 가동해야 한다.
정 공장장은 “경기가 호황일 때도 어려운데 라파즈그룹의 공장운영 관리 부문에서 우리 옥계공장이 최우수 공장군에 속했다는 것은 현재의 건설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측면에서 보면 굉장한 성과”라고 말했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산업안전 분야에서도 그룹 내 최상위다. 지난 2010~2011년 그룹의 ‘안전보건 최우수 클럽에 2년 연속 가입한데 이어 위험성 평가에서도 우수 사업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라파즈한라시멘트는 지난 1년 동안 약 600명의 직원이 138만 시간을 일하면서도 단 1건의 미미한 응급조치 재해 조차 발생하지 않았다.
정 공장장은 “라파즈그룹의 전 세계 120여개 사업장 중 라파즈한라시멘트와 같이 안전성이 높은 곳은 손에 꼽힐 정도”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같은 안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지역 주민에 대한 혜택으로 확대했다.
지난 2009년 6월 옥계공장에 옥계와 강릉 지역 주민, 기업, 관공서를 위해 ‘안전실습교육센터’를 개설한데 이어 2010년에는 강릉소방서와 협약을 맺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장소로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우리’라는 개념을 단순히 회사나 조직에 맞춘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의 안전으로 접근한 정 공장장과 회사의 노력 때문이다.
정 공장장은 또 시멘트가 친환경적인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는 데 앞장서왔다. 환경 및 공공업무 담당이 된 시절부터 환경에 애착을 가진 그는 직원들과 함께 시멘트가 친환경적인 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ISO 14001 및 환경방침’을 통한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백두대간 보전을 위해 지역 환경단체와 ‘에코-백두대간 2+’ 등의 공익환경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석회석 광산을 생태적으로 복구하는 중장기 복구계획을 위해 학계 전문가 및 관계기관,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라파즈한라시멘트는 지난 2010년 10월 한국조경학회가 주최한 ‘2010 제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광산복구 생태조경’ 부문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친환경 광산 복구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그는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이같은 혁신과 성과 뒤에는 묵묵히 그를 믿고 따르는 옥계공장 직원들이 있었다”며 “기업 경영의 주체와 대상, 그리고 이유는 결국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정 공장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국내 시멘트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라파즈한라시멘트는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비전을 갖고 사업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