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24·비씨카드)은 4년 전 한 신문사의 주선으로 류현진(25·한화이글스)과 데이트를 한 뒤 인연이 돼 오빠 동생 사이로 발전했다. 이들은 전화, 문자 또는 트위터로 소식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둘다 털털한 성격 때문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친하게 지냈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어느새 이들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류현진은 친한 오빠일 뿐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김하늘은 “오빠가 내 경기가 있을 때마다 모니터 하면서 격려와 조언을 많이 해준다. 오빠 경기를 찾아 본다. 운동선수라는 공통점 때문에 많이 의지가 된다”라며 “운동과는 관계없는 평범한 여성이 오빠랑 좋은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하늘은 이번 시즌 국내무대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현재 호주 골트코스트로 베이스 캠프를 옮겨 맹훈련중이다.
호주로 출국하기 전 탈이 날만큼 바빴다. 과로에 장염까지 겹쳐 응급실행을 하는가하면, 감기에 걸려 모든 스케줄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의 사랑을 모른체 할 수 없었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김하늘은 “2008년 이후 2년간의 슬럼프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정상도, 바닥도 경험했다”며 “앞으로 더 이상 내려갈 일 없을 것이다”고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지난 시즌 첫 승을 올리기까지 2년7개월이 걸렸다. 또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데 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2008년 시즌 3승을 올리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상급 골퍼로 우뚝 선 그는 침체를 극복해 냈다.
그는 기술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조화를 이뤄 마침내 터닝포인트에 성공했다고 털어놨다. 김하늘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스윙 고쳤다. 하지만 스윙교정보다 필라테스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많은 골퍼들이 체력단련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주로 큰 근육 발달시킨다”며 “필라테스는 잔근육이나 안쪽 근육 쓰는 방법 익히기 위해 어려운 동작 많이 해 스윙할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국내 최강자로 등극한 만큼 미국무대에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김하늘은 아직도 한국무대에 허기를 느끼고 있다. 지난 시즌 대상, 상금왕, 다승왕 등 3관왕에 올랐지만, 최저타수상을 받지 못한 게 아쉽다. 정상의 자리를 수성하는 것도 그가 풀어야할 과제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정상만 보고 달리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역시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을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LPGA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하늘은“‘이정도면 미국 진출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신중하게 고민 하겠다. 사실 퀄리파잉스쿨스쿨 (LPGA 정규투어에 진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투어)을 통해 진출하고 싶지는 않다”며 미국진출에 대해서 확실히 했다.
그렇지만 LPGA에서 역시 맹활약을 다지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결의에 차있다. 김하늘은 올시즌 KLPGA 상금왕 자격으로 올 시즌 에비앙 마스터스,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5~6개의 대회에 출전한다.
김하늘은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서 2월 군입대를 앞둔 캐디 (박)상민이에게 입대를 미뤄달라고 부탁했다”며 “캐디가 영어도잘하고 워낙 호흡도 잘 맞아 미국에서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