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류운반선 폭발사고 원인은?

해경 “두라3호 유증기 폭발 가능성 유력”

▲15일 오전 8시5분께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 북쪽 3마일 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을 일으킨 4191t급 유류운반선 두라3호. 해양경찰청은 이번 사고가 유증기 폭발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발생한 ‘두라3호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유증기 폭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는 16일 오전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사고해역에서 폭발상황과 사고형태 등을 조사, 사고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사고해역에서 해경과 함께 구조수색 활동 중인 선장과 기관장을 제외한 생존 선원 3명은 15일 밤 인천해경서에서 사고순간과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선체 중간 부분이 갈라지면서 침수가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경은 “사망자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이 어려운 상태”라며 “DNA 검사를 통해 미얀마 선원 등 사망자 신원확인 작업을 2∼3일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해역에서 경비정 20여척이 동원된 밤샘 수색작업에서는 6명의 실종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한편 해경은 사고 선박 내 남은 기름을 빼내는 작업을 벌여 전체 120t 중 벙커유 12t, 경유 45t을 옮겼으며, 남은 벙커유 70여t을 16일 추가로 빼낸 뒤 배를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작업을 전문 구난업체와 진행할 계획이다.

사망 선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 해경 경비정을 타고 자월도 인근 사고 해역을 둘러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