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역량 강화로 그룹 차원의 의료사업 R&D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이 2012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의 파이오니어(Pioneer) 연구중심병원’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진료 뿐만 아니라 신약·바이오·식품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인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체질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9일 삼성서울병원은 오뚜기와 건강기능식품과 특수용도식품, 천연물신약 등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MOU를 체결했다. 병원 보유의 사람의 뇌종양을 이식해 키운 실험쥐 '아바타 마우스(쥐)'를 통한 글로벌제약사들과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도 착착 진행중이다. 머크, 화이자에 이어 지난해 말 미국 레귤러스사와 100만달러 규모의 공동연구개발협력 계약을 맺는 등 다국적제약사들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라이프테크놀로지사와 협약을 맺고 유전자 해독장비를 병원에 직접 들여놓는 등 유전자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초에는 연구부원장직을 신설하는 혁신적인 조직개편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도약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병원 조직내에서 연구분야를 총괄하는 직책을 만들어 연구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최 원장의 이같은 열망은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최 원장은 신년사에서 위대한 기업으로의 변화는 결코 단번에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짐 콜린스의 ‘플라이 효과’를 인용하며 질적 성장을 통한 재도약을 다짐했다.
최 원장은“거대한 도약으로 보이는 갑작스런 발전은 알고 보면 부단한 개선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현재 병원에서 추진 중인 모든 노력들이 축적돼 어느 순간 최상의 모멘텀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52년생 용띠 CEO인 최 원장은 올해를 맞는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바이오·의료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삼은 삼성그룹이 지난해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하는 등 병원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서다. QA관리실장, 기획실장, 진료부원장 등 병원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 전문성을 쌓아온 그가 삼성그룹 내 바이오·헬스 관련 사업 지원투수로 투입된 윤순봉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지원총괄사장)과 어떠한 변화된 밑그림을 그려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