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후보로 4·11 총선 광주 서구갑에 출마를 준비 중인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9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문에서 “두 번의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국민통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호남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으나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한나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인사편중과 지역차별로 인해 현장에서 한나라당과 광주 간 소통을 위해 뛰는 제 노력을 허무하게 만들었다”며 “한나라당이 지금 쇄신을 한다고 하지만 거기에도 호남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전후로 박근혜 위원장에게 광주전남지역발전특별위원장 자격으로 호남포용 대책과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3주가 지난 현재까지 외면하고 있다”고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민주당 일당 체제의 무능과 오만에 분노하는 광주시민을 대변하고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했다.
앞서 그는 호남 지역 정치인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과 함께 ‘석패율제’를 요구해왔지만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석패율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동시에 입후보해, 지역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후보를 비례대표로 당선시키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