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지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을 뿐이지만 친환경무상급식과 시립대 반값등록금 결정, 비정규직의 정규직으로 전환 등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시간 늘 조심스러운 마음이었고 마치 빙하가 가득한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의 선장과도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가장 큰 빙하는 바로 뉴타운과 재개발이었습니다. 취임 후 내내 제 머리를 떠나지 않은 것은 뉴타운·재개발을 둘러싼 찬반 목소리입니다.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문가들과 토론을 하면서 얽히고 설킨 난맥상을 풀겠습니다.
이제 서울시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선택합니다. 새롭게 시작합니다. 서울 시민 복지 기준선을 확립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것입니다.
집 걱정을 덜어드리는 일과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젊은이들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여건과 창조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또 가계 부채에 시달리는 각 가정에 힘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겠습니다.
도시의 안전은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우선 살피고, 재난은 예방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더불어 사람의 마을을 회복해 나가겠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회복한 서울은 환경 도시로, 생태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올해 있을 두 번의 큰 선거에서 시 행정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습니다. 경색된 남북관계, 예측할 수 없는 북한 정세 역시 서울의 삶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긴장을 풀고 평화를 여는 작은 일이라도 모색해 보겠습니다.
중앙 정부와의 협력도 긴요합니다. 이제 곧 새롭게 구성될 국회와도 협력을 구할 것입니다. 지방과의 균형 발전과 수도권과의 연계도 현명하게 풀어나가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훌륭하게 삶을 이끌어 오신 모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