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 곡선을 그리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이달 들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연말 예금 만기철이 돌아오면서 일부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소폭 상향하는 등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91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59%로 이달초 4.60%보다 불과 0.01%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5.16%로 이달초와 동일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지난 9월 중순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 발표 이후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중순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는 5.01% 수준에서 9월 말 4.89%, 10월 말 4.69%, 11월 말 4.60%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되자 저축은행들이 유동성 확보에서 예대마진 확대로 경영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4분기 들어 시중은행과 금리차가 0.5%포인트 정도로 줄어들자 금리가 내릴 만큼 내렸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오히려 연말이 되면서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연말 연초 예금 만기가 집중되는데 만기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달 들어 한국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은 각각 4.7%에서 4.9%로, 4.8%에서 4.9%로 금리를 올렸다. HK저축은행과 W저축은행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금리를 인상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워낙 저금리 시기다보니 0.1%포인트 금리를 조정해도 창구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만기 재유치율도 껑충 뛴다”라며 “금리가 이미 바닥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이전처럼 대폭 금리가 오르진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