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돌발변수 발생 이후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방위산업, 생필품 등 전쟁 관련주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반면 남북경협 관련주, 여행 관련주들은 급락하고 있다.
19일 코스피는 3.43% 급락한 1776.93 로 장을 마쳤지만 ‘전쟁 관련주’들은 급등했다. 비상사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에 빅텍(방산용 전원공급기 제조), 스페코(방산장비 제조), 웰크론(전투복 납품), 퍼스텍(초정밀 분야 방산산업), 휴니드(군 통신장비), HRS(방독면 제조) 등 방위산업주들이 먼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상한가 종목 28개 중 6개가 방산주였다.
위기 상황에서 비상식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생필품주도 급등세를 탔다. 삼양식품은 상한가를 기록해 4만8600원까지 올랐고, 오뚜기도 장중 7% 넘게 폭등했다. 농심은 장중 한 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나 차익매물로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전일보다 2.69% 오른 24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부탄가스를 제조하는 대륙제관과 태양산업도 장중 10.56%, 9.13% 치솟았다.
이밖에 급변 상황에서 시청률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YTN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3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북경협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에만 해도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고 북한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광명전기, 선도전기, 이화전기 등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오후부터 이들은 10% 넘게 빠지기 시작해 하루 주가변동폭이 최고 34%에 달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하락 이유가 됐다. 대한전선(-11.60%), 자화전자(-9.38%), 태평양물산(-8.06%), 비츠로테크(-8.29%), 비츠로시스(-7.33%) 등이 급락했고 세명전기(-5.67%), 대원전선(-5.45%), 보성파워텍(-4.88%)등도 밀렸다. 경협 인프라지원주로 꼽히는 삼부토건(-7.96%), 대림산업(-4.43%) 등도 내림세였다.
특히 동양철관은 하루동안 7435만주가 거래되며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러시아 송유관 테마에 묶인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동양철관은 오전 한때 14.84%까지 올랐지만,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 때 -8.45%까지 급락했다.
항공 등 여행 관련주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에 주저앉았다. 대한항공이 7.46%, 아시아나항공이 5.76% 내렸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각각 4.75%, 2.90% 하락했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 등의 업종은 환율 급등의 가능성을, 조선업계는 정세 불안이 수주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진중공업(-7.88%), 현대중공업(-3.02%), 현대제철(-3.13%), POSCO(-1.68%) 모두 하락세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쏠림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부요소에 의한 충격이므로 상황을 전망하기 힘들어 업종 전망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현재 테마로 각광받는 종목 중 특정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해도 실제 수혜로 이어지는 종목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