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사장은 지난 14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실채권정리기금이 내년 11월 종료되기 전에 기금보유 자산을 차질없이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캠코가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매각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 31.3%)의 매각 일정과 관계없이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다.
캠코는 지금까지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8년 11월에는 한화그룹 컨소시엄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매각에 실패했다. 이후 산업은행과 캠코는 재매각에 나서려고 했으나 당시 입찰에 관심을 보이거나 참여했던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캠코는 산업은행과 별개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매각을 추진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장 사장은 또 “(대우조선 지분 매각은) 블록세일(대량매각)이나 경쟁입찰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주관사를 선정한 후 여러방안을 놓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공개매각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장 사장은 “인수 주체가 대우조선 지분을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지분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캠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19.1%(3656만6832주)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31.3%(5982만5596주)를 보유 중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지난 14일 기준 주가(2만7850원)를 기준으로 보면 지분 매각 대금은 1조184억원에 달한다. 만약 주가가 떨어지거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할인율이 높아진다면 회수 금액은 1조원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
한편 캠코는 매각주간사 선정 절차가 끝난 쌍용건설에 대해선 연내에 매각공고를 내고 내년 3분기까지 매각을 완료키로 했으려 교보생명(9.9%) 지분도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란 기업 엔텍합과의 협상이 무산된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 사장은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쌍용건설에 대해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2조2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우량건설사 중 유일하게 M&A 시장에 나온 물건”이라며“건설업에 진출하거나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의 인수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신주발행 얘기가 있지만 신주발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의견을 보고하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