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그늘졌던 태양광 시장에 반짝 햇살이 비쳤다.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 홀딩스가 미국 태양광 발전업체 퍼스트 솔라의 토파스 솔라 팜 발전소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버핏의 투자에 태양광주는 급등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조심스럽지만 내년부터는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의 사이클을 보면 태양광시장은 호황과 불황을 1년~1년 반 주기로 반복하고 있다”며 “이번 불황도 그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2012년 하반기부터는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이 멈출 것이며, 이는 전 밸류체인의 가격을 안정시켜 대기수요를 유입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김기홍 OCI 상무도 “가파른 모듈가격 하락으로 태양광 시스템의 경제성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올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반대로 수요는 1분기 3.2GW에서 4분기 6.5GW로 2배 넘게 늘었다”며 “외부에서 보는 시각보다는 태양광 시장은 많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또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수요는 아직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연간 4~50% 성장했지만 앞으로 2년~3년간 연간성장률은 2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OCI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폴리실리콘 원천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이 가능하다”며 “현재 총 31개 업체와 52개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실적 안정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신중론도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태양전지 시장의 하락 사이클이 깊어지고 있어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는 긍정적 전망이 가능한 기업들을 선별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태양전지 모듈 가격이 낮아지면 셀 및 모듈업체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19%~20% 이상 효율 제품을 원가 경쟁력이 있는 기술로 제조하거나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효율을 높여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단결정 웨이퍼 중에서도 N/type을 적용한 후면전극 구조를 개발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N/type 후면전극 구조에서 미국의 선파워가 가장 선도업체이고 웅진에너지가 주요한 잉곳 공급처이기 때문에 웅진에너지 같은 기업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