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궤', '대전회통' 등 일제 식민지배 당시 일본으로 강제 반출돼 일본 궁내청이 소장해온 우리 도서 1200책이 6일 귀국길에 올랐다. 도서가 돌아오는 것은 1922년 5월 조선총독부가 일본으로 반출한 지 약 90년 만이다.
도서의 반환은 지난해 8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한국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돌려주겠다고 말하면서 이뤄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6시50분께 궁내청 서고에서 포장된 도서를 차량에 실어 도쿄 인근 나리타 공항으로 수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관 수속을 거친 뒤 오후에 한국행 비행기에 실리게 된다.
도서를 실은 대한항공 KE702편은 오후 3시35분께 인천 공항에 도착한다. 이 자리에서 외교통상부 박석환 제1차관과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가 인수인계를 확인하는 구상서를 교환하면 반환 절차가 종료된다.
이번에 일본이 반환한 도서는 문화재청 산하 국립고궁박물관에 옮겨져 보관된다. 공항을 출발한 도서가 국립고궁박물관에 도착하는 시각은 오후 6시경이 될 예정이다.
반환되는 도서는 지난 10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방한시 돌려준 3종 5책을 제외한 147종 1200책이다. 그동안 일본 궁내청이 소장했던 우리 도서는 △조선왕실의궤 81종 167책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반출 도서 66종 938책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 1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