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한극여자프로골프(KLPGA)를 휩쓴 김하늘(23·비씨카드)이 미국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마음을 비쳤다.
김하늘은 4일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파72·6321야드)에서 열린 한양수자인·광주은행 왕중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올시즌 절대강자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김하늘에게 올 시즌은 그야말로 최고의 해였다. 상금왕과 다승왕은 물론, 대상까지 거머쥐며 말 그대로 김하늘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올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미국무대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김하늘은 KLPGA 상금왕 자격으로 다음시즌 에비앙 마스터스,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5~6개의 대회에 출전한다.
김하늘은 “올해 목표가 상금왕이었지만 상반기 까지 부진해 자신도, 확신도 없었다. 후반기 들어 메이저 대회 2승하면서 자신감이 점점 생겼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 진 한해였다”고 말하며 올시즌을 평가했다.
이어 “내년 상금왕 자격으로 LPGA대회 출전한다. 미국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서 내년 2월 군입대를 앞둔 캐디 (박)상민이에게 해외 진출하는 경비 등 다 대주겠다고 설득하면서 입대를 미뤄달라고 부탁했다”며 “캐디가 영어도잘하고, 워낙 나와 호흡도 잘맞고 유쾌한 친구라 미국에서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하늘의 진짜 목표는 미국무대 진출이 아니다. “미국 시합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출전권을 얻을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하긴 하겠지만 다음시즌 더 큰 목표는 KLPGA 4관왕(상금왕, 대상, 다승왕, 최저타수상) 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당찬 모습도 보였다. 그는 “청야니와 함께 플레이 하면서 한번 실력을 겨뤄 보고 싶다”며 “스윙교정을 통해 비거리 등을 늘렸기 때문에 자신은 있다. 미국무대에서 야니를 만나서 즐겁게 경기를 해보고싶다”고 전했다.
김하늘은 늘 스윙교정을 한다. 그는 “승윙교정은 늘 하고 있고 항상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 스윙 발란스가 앞으로 무너지기 때문에 체중 유지하는 연습 하고 있는데 진짜 어렵다”고 털어놨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호주로 동계훈련도 준비중이다. 김하늘은 내달 4일 호주 골드 코스트로 떠나 한달간 숏게임과 벙커샷·트러블샷 위주의 연습에 매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