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홍대 명물인 프리마켓을 찾았다.
프리마켓 (Free Market)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홍대 앞 예술시장으로 다양한 창작자들과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프리마켓에서는 누구나 자기 느낌과 개성이 담긴 창작품을 통해 작가로 활동할 수 있으며, 시민들은 작가와 작품을 만나 자연스럽게 창작세계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유독 날씨가 좋았던 이 날의 프리마켓 또한 작가들과 구경하려는 시민들로 매우 북적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길게 줄이 늘어선 곳이 있었는데 바로 ‘10초 초상화’의 장재민 작가였다.
‘10초 초상화’는 장재민 작가가 10초 만에 그려내는 초상화로 가격은 10원이다.
‘10초 초상화’는 프리마켓이 열리는 날 보통 300~500명 정도의 손님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프리마켓의 다른 초상화 작가들이 싸게는 5,000원 에서 몇 만원의 초상화 비용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가격경쟁력이 상당한 셈이다.
장재민 작가는 “프리마켓에서 처음에는 만든 물건을 팔았다. 하지만 1~2년 정도 하다보니 좀 더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대충 그림을 그리면서 작품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다가 10초 만에 그리는 10원짜리 그림이라는 재미있는 컨셉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10초 초상화를 그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장재민 작가의 초상화를 받아 든 시민들은 재미있다, 독특하다, 별로 안 닮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기심에 줄을 서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결과물에 화를 내거나 우는 사람 등 황당한 반응도 많다고 한다.
초상화 비용이 10원인 것에 대해 장재민 작가는 “예술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들은 대부분 비싸지만, 연극이나 영화처럼 대중적으로 올수록 싸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초 초상화처럼 싸고 대중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이것도 예술로써 더 많은 저변을 확대해나가는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중적인 예술과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재민 작가는 산업적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 10초 초상화를 그려준 사람은 19,400명이 넘었다. 대중적인 예술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청년 장재민 작가의 초상화가 10만, 20만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 10초 초상화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10portrait
취재 홍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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