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들이 등장했다. 투자를 하기에는 조금은 이른듯한 학생들이 거래소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거래소가 실시하는 ‘알기쉬운 증권교실’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거래소를 찾은 한국관광고등학교 학생들은 홍보관에 설치 시세판과 주식거래 시스템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국내 주식시장의 역사와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만여명의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이 거래소에서 증권시장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특히 거래소의 교육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체계적인 경제금융 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지난 2003년 시작한 이래로 서울, 부산, 광주, 대구 지역에서 4100명의 교사가 연수를 받았다. 첫해 참석인원은 80명에 불과했지만 알찬 프로그램 내용이 입소문이 나면서 참가자들은 꾸준히 증가했다. 2006년 400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 700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760명이 참여했다.
지난해부터는 기수강자를 대상으로 심화과정도 개설해 추가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심화과정은 주식과 파생상품, 자산설계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으로 전문적인 청소년 경제금융교육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신설됐다.
올해 하계 증권시장연수 심화과정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40명의 교사가 참가했다.
‘2011년 동계 증권시장연수’도 내년 1월 교사 3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수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시장 등 증권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와 건전한 자산관리 및 바람직한 투자문화 교육, 그리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금융 교육 교수법 등으로 진행된다.
또한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경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서울, 경기권 소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300여명을 초청해 눈높이 금융·경제교육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금융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금융경제뮤지컬을 통해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수도권 지역아동센터(25개) 어린이 300명과 대학생봉사자 60명이 참가했다.
좋은 일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욱 좋아진다. 이에 거래소는 증권업계 손잡고 금융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지난달 증권업계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각 증권회사는 회사에서 선발된 직원들을 지식기부 형태로 각 학교현장에 파견하는 등 경제?금융교육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대학생 신용불량자, 고금리 대출자 확대, 다단계 피해사례 등이 급증하는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경제금융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올해 서울, 경기 지역의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전국 사업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