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지오르지오 아르마니가 호텔에도 명품을 입혔다.
아르마니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단순함이 가장 아름답다(Less is more)”는 컨셉을 반영한 럭셔리 호텔을 지난해 오픈했다.
패션 도시 밀라노의 명품가 비아 만조니(Via Manzoni) 31번지에 위치한 ‘아르마니 호텔 밀라노’가 그 주인공이다.
아르마니 호텔 밀라노는 건축가 엔리코 그리피니가 1937년 설계한 고딕 양식의 건물에 아르마니가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재탄생시킨 럭셔리 호텔.
아르마니 호텔 밀라노는 스카라극장과 두오모 성당 등 유명 관광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르마니 호텔 밀라노는 아르마니의 첫 작품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두바이에도 아르마니 호텔을 개업했다.
그러나 아르마니 호텔 밀라노에 대한 아르마니의 애착은 남다르다.
그는 4년 전 패션의 도시 밀라노의 분위기에 맞는 고풍스러움과 모던한 양식이 조화를 이룬 아르마니 호텔 밀라노를 계획했다.
그 결과, 건물 외벽은 붉은 벽돌로 장식했고, 옥상 수영장은 바로크 양식의 교회가 내려다 보일 수 있게 유리로 마무리했다.
아르마니는 패션의 수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7개에 달하는 층을 유명 디자이너의 부티크로 채웠다.
또 시내의 부산한 소음을 없애기 위해 로비층을 일부러 7층으로 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그는 “여기는 두바이보다 훨씬 세련됐다”며 “내가 지내는 도시이기 때문에 파리나 런던 패션전보다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아르마니 호텔 밀라노의 95개 룸은 욕조에서부터 외관까지 디자인적인 요소를 섬세하게 가미했다.
유선형의 욕조는 골드와 실버, 그레이, 베이지 등 방 분위기에 맞게 다양한 색상을 입혔다.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출연한 영화 ‘아메리칸 플레이보이(American Gigolo)’를 연상케 하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식당 가구는 일본풍의 곡선 처리된 의자, 바(Bar)는 키높이 대나무 의자가 인상적이다.
아르마니는 “호텔은 기능과 우아함을 동시 갖춰야 한다”며 “미(美)는 영원하고, 비밀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