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 지명자는 16일(현지시간) 정치인을 배제하고 전문가로만 구성된 새 내각 조성 작업을 완료했다.
몬티 총리지명자는 이날 오전 로마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총리직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몬티 총리 내정자가 경제장관을 겸임하는 것을 비롯해 새 내각은 정치인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각 분야 전문가들로만 구성됐다.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데 있어 내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최대 상업은행 인테사 산파올로의 코라도 파세라 최고경영자(CEO)가 산업·사회간접자본 및 교통부 장관을 맡아 경제위기 해결에 있어서 총리와 역할을 분담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작업을 맡게 됐다.
부총리에는 독점규제감독기구 수장인 안토니오 카트리칼라가, 내무장관에는 볼로냐 지방정부 출신인 안나 마리아 칸셀리에리가 각각 지명됐다.
몬티 총리 지명자는 “우리는 유럽의 동반자 및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며 “이는 특히 이탈리아가 직면하고 있는 긴장상태와 관련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뒤 “정부에 정치인을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위기 타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몬티 총리 지명자는 지난 14일 이탈리아인들이 장차 희생을 강요받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금융시장에도 인내를 요구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이르면 17일 몬티 총리 지명자로부터 경제개혁 추진 방안에 대한 연설을 듣고 신임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원은 18일 신임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몬티 총리 내정자는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인데다 이탈리아 양대 정파인 자유국민당(PdL)과 중도좌파 민주당를 비롯한 거의 모든 정치세력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해 의회의 신임투표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몬티 총리가 이끌 새 내각 명단이 발표되자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개장 초 내림세를 보였다가 다시 위험선인 7% 이상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