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잠잠하다. 9일 쇄신 첫 의원총회에서 그간의 설화(舌禍)에 대해 거듭 고개 숙인 뒤 지극히 자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 공식회의 외엔 따로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야심차게 마련한 타운미팅도 두 번째 만남을 끝으로 잠정 중단했다. 대표실 관계자는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선 타운미팅 계획이 잡힌 게 없다”고 전했다.
박세일 신당을 비롯해 여권 내 불거지고 있는 갖가지 신당설에 대해서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홍준표 비토론에 앞장섰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자신을 향한) 칼끝을 무디게 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직과 함께 내년 총선에서 휘두를 공천권을 위해선 “(쇄신) 회오리의 중심에서 비켜서 있는 게 답”이라는 견해도 이어졌다.
홍 대표는 대신 친박계, 소장파 등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맺었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곧 있을 이명박 대통령과의 ‘쇄신 담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홍 대표의 성정을 고려해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