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재산기부 어떻게 봐야 하나…논쟁 가열

입력 2011-11-1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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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충격' 野 '환영' 누리꾼들 '열광'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4일 1500억원대의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계각층에서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 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여당 '대응 고심', 야당 '기부 환영' = 먼저 여당인 한나라당은 안철수 기부에 충격을 받고 대응 방안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시민사회의 전폭적 뒷받침을 받으며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이미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자수성가해 모은 재산의 절반을 내놓음으로써 대권주자로의 파괴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9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직 후보를 양보한 이래 정치권에 몰아닥친 안철수 바람이 이제 어디까지 불어닥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느껴졌다.

이런 분위기는 당장 지도부 반응에서도 감지됐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직자들과의 만찬 중에 이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일단 당내에서는 안 원장이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의원은 "안 원장이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안 원장이 집도 이사를 가고 그런 걸 보면 정치권의 검증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당내에서는 기존 정치권의 부정적 이미지와 차별화되는 신선한 이미지를 가진 안 원장이 "1500억원이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부자정당으로 인식되는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극대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야권 측은 안 원장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회 지도층으로서 도덕적 의무를 다한 것"이라며 "단지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선뜻 행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안 교수의 결정은 사회적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야권에서는 안 원장이 정치권 진출을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원장의 신당 창당설이 심심찮게 제기되는 와중에 안 원장이 정계에 입문한다면 야권 통합에 합류하길 바라는 기대도 감지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원장이 갖고 있는 높은 사회적 책임감이 정치적 책임감으로 표현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젊은이의 멘토 역할만으로 좌절과 실망을 해결할 수 없고, 국가와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열광 = 안 원장의 이번 기부 결정으로 누리꾼들은 반색을 표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mijoc****는 "이번 일이 기부 문화 확산의 기폭제가 되고 기부를 훌륭하게 보고 기부하는 이들을 존경하는 풍조가 생겼으면 한다"고 환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마음과 생각이 따뜻하신 분 같다"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지 몸소 실천해보여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부가 대선 출마를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며 이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한 인터넷 포털 누리꾼은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솔직히 이번 기부는 약간 정치적 위선이라는 의심이 드네요"라며 "대권에 출마해서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꼼수로 보입니다. 아무튼 안철수라는 사람도 지켜봐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국민 사기극이 안 되기를 바란다. 보여주기 식으로 재산 도피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의심부터 된다. 부디 안철수 님은 이런 재산 환원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우려한 누리꾼도 있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분명한 것은 기존에 썩어빠진 정치인들과는 인격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괜히 안 교수 모함하지 말고, 기성 정치인과 같은 도매금으로 취급하지도 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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