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강력한 경영진단을 받으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대형 저축은행들이 1분기에 잇따라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 환입과 일회성 이익 반영 등 흑자의 질이 좋지 않다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14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011회계연도 1분기(2011년 7~9월) 2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2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한국 계열인 한국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 경기저축은행은 각각 81억원, 140억원, 74억원의 흑자를 낼 전망이다.
이외에도 HK저축은행은 261억원, 동부저축은행 54억원, W저축은행 45억원 등 대부분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회계연도 결산에서 천억원대의 적자를 냈던 대형 저축은행들이 순식간에 대형 흑자로 돌아선 것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고 부실채권이 일부 회수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본업인 이자수익이 늘어 흑자를 냈다기보단 영업 위축으로 자연스럽게 이익이 생겼다며 흑자 전환의 의미가 크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아직 안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거에도 회계법인을 통한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가 금감원 검사 결과 뒤집힌 사례가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는 없다고 약속했지만 경영지표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명실상부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인지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