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먹고, 무단이탈 하고…이보다 '리얼'은 없다

입력 2011-11-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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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MBC 바람에 실려, 출연진 갈등·약점까지 여과없이 노출

▲MBC '바람에 실려'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여행을 테마로 한 MBC‘바람에 실려’와 무인도의 생존기를 그린 SBS‘정글의 법칙’이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우선 매주 금요일 밤 11시 5분에 방영하는 ‘정글의 법칙’은 개그맨 김병만을 필두로 류담, 리키김, 황광희가 아프리카 오지 나미비아의 악어섬에서 살아나가는 콘셉트로 이들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그렸다.

제작진은 출연진 4명을 김병만족(族)이라 명명하고 악어섬에서 스스로 구한 음식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했다.

김병만과 리키김은 집을 지어야 하고 먹을 음식을 구하는 과정에서 짧은 마찰을 겪기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자야할 집을 직접 지어야 했고 먹을 음식도 사냥하거나 채집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출연진들은 지칠대로 지치고 신경이 날카로워졌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이들의 신경은 예민해졌고 지어 제작진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BS '정글의 법칙'
반면 김병만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 장면도 연출되기도 해 화제가 됐다. 김병만족의 수장으로 어깨에 책임감을 지어야 했던 김병만은 새총 하나로 높은 나무 위에 독뱀을 잡는 능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칼로 물고기 30여 마리를 잡는 모습도 선보였다.

사람 엄지손가락만한 애벌레를 잡아먹는 모습도 보이며 달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자칫 위험해보일 수 있는 상황을 김병만 특유의 상황처리능력으로 버텨내며 정글의 법칙은 10.4%의 시청률을 보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매주 일요일 5시 10분 전파를 타는 ‘바람에 실려’는 임재범을 중심으로 배우 김영호, 이준혁과 음악인 하광훈과 이준호, 가수 넋업샨 등과 함께 미국으로 음악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다.

뜨거운 사막 혹은 재즈페스티벌 등 다양한 곳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이들은 준비한 무대를 펼쳤다. 또 간혹 즉흥적인 공연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아 놓기도 했다.

원래 꿈이 가수였던 배우 김영호는 가수 못지않은 보컬을 선보이며 ‘바람에 실려’의 준 뮤지션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프로그램의 백미는 임재범의 즉흥 작사 및 작곡에 있다. 하광훈이 곡을 만들면 그 위에 노래가사를 얹으며 노래를 완성하는 임재범의 능력은 자유롭게 노래와 어울리는 모습이 연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장면과 동시에 출연진들의 약점 또한 가감없이 노출시켰다. 임재범은 거리에서 즉석 공연을 벌였다. 토니 베넷의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를 부르던 중 임재범은 고음 부분에서 음이탈을 하는 실수를 범했다.

공연이 끝나고 임재범은 현장을 무단이탈해 5일간 잠적하기도 했다. 5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임재범은 “음이탈 이후 내가 이걸 보여주려고 왔나 싶었다. 속이 너무 상했다”며 “돌아가려니 자존심 때문에 돌아가지 못했다. 다시는 사라지지 않겠다”고 잠적 이유를 해명했다.

이러한 모든 모습이 여과없이 방송을 타면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동시에 시청자들은 이러한 솔직한 모습을 통해 출연진의 새로운 면모를 알아간다. 또 이들의 상황대처능력을 통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로 느낀다는 데 프로그램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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