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울 시내 123개 단지, 9만4828가구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2월 마지막주 84조418억원에서 11월 첫째주 79조8180억원으로 8개월만에 4조2238억원이 사라졌다.
서울의 재건축아파트 시가총액이 매달 5280억원씩 떨어진 것이다. 미국발 금융불안 사태가 터진 8월 이후로 한정하면 낙폭이 더욱 커진다.
7월 마지막주 81조5935억원에서 지난주까지 석달만에 1조7755억원 하락해 월 평균 5918억원이 증발됐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추락은 월별 시세 변동률에서도 잘 드러난다.
1월과 2월 각각 0.39%, 0.17% 올랐던 서울 재건축 시세는 3월 -0.56%, 4월 -0.34%, 5월 -0.54%, 6월 -0.64%, 7월 -0.34%, 8월 0.02%, 9월 -0.99%, 10월 -0.78% 등으로 8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서울의 주요 재개발구역 지분 거래시장도 꽁꽁 얼어 붙었다. 특히 지난 10·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이후에는 재개발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떨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갈수록 관망세가 짙어지고, 가격도 덩달아 하락하는 모습이다.
올해 10월말 서울 재개발구역의 3.3㎡당 평균 지분가격은 2497만원으로 전년 9월(2556만원)에 비해 60만원 가량 하락했다. 20㎡ 미만의 소형 지분가격은 올 9월 까지만해도 오름세였지만 10월 들어 하락했다. 재개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총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 지분도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구역별로 살펴보면 성동구 금호제23구역의 지분가격은 10·26 보궐선거 전과 비교해 3.3㎡당 100만원 가량이 빠졌다. 이밖에 동대문구 전농제7구역, 성동구 행당제7구역, 구로구 개봉1구역, 종로구 돈의문제1구역, 중구 만리1구역~2구역, 은평구 불광제5구역 등에서도 거래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된다.
부동산114 윤지해 대리는 “재개발 사업은 속도가 관건인데, 박원순 시장이 재개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최근 시장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며 “당분간 이같은 관망세 및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