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 토크 콘서트 대관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KAIST는 외부 행사를 마치 내부 학과 행사인 것처럼 꾸며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에 승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연 대관을 도운 정재승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학교가 대관 거부를 정당화하기 위해 절차상 오류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9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7일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교수 측에 "외부인 및 외부기관의 대강당 사용은 학교의 사용기준에 의거, 반드시 학교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며 "'정치·종교적인 행사,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 등에 강당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 제6조 1항 '대강당 및 노천극장 사용지침'에 따라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탁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행정팀장 명의로 된 협조문과 시설팀이 '승인'해준 전자결재 화면을 공개하며 "대관을 승인한 적이 없다는 KAIST의 보도자료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KAIST 측은 학과 내부 행사의 경우 시설팀이 승인해주면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맞지만 외부 행사일 경우에는 총장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AIST 측은 또 대관 거부 결정은 공연 내용이나 주관단체의 성격 등과는 무관하다며 학교 규정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으로, 사용지침에 맞지 않는 행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강당 사용을 승인한 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