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와 LG전자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발표한 동반성장위원회의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4일 양사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만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입을 모았다.
동반성장위 이 날 발표에서 LED 사업에 대해 대기업은 칩, 패키징 등 광원 부분과 대량 생산 가능제품(벌브형 LED, MR, PAR, 3개 품목)에만 주력하고, 중소기업은 소량 다품종 단순조립 제품(직관형 LED, 가로동, 보안등, 공장투광등, 면광원, 스텐드 및 경관조명장치, 7개 품목)에 주력토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명 시장의 대부분인 형광등을 대체하는 LED 조명이 직관형LED”이라며 “대기업의 직관형 LED 시장 진출을 제한하고 관수시장 참여도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사업을 완전 철수하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정부가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키로 한 LED 사업에 대해 대기업 진출을 막는다는 것은 국가경쟁력 전체 측면에서 손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이 LED 조명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세계 조명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GE, 필립스, 오스람 등 외국계 업체에게 국내 시장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최근 이들 외국계 업체는 삼성과 LG의 LED 조명 시장 진출을 껄끄럽게 여겨왔다.
세계적으로 제조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 업체가 들어올 경우 LED 조명 시장 판도가 변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에 의해 어부지리로 눈엣가시를 없앨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외국계 기업에게 중소기업의 일거리를 뺏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