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맏형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영역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선 이외의 사업다각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발전한다는 구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경쟁업체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보다 비조선부문을 강화,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그린에너지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태양광, 풍력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부터 분리해 올해 1월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최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서 풍력발전기 수주에 성공했으며 충북 음성 소재 태양광 공장은 지속적인 증설로 현재 연간 생산규모가 600MW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순수 국산기술로 제작된 힘센엔진(HiMSEN)을 선박 및 육상발전용에 이어 해양설비 시장으로도 확대할 채비에 들어갔다. 울산시 본사 엔진기술센터에서 고출력 힘센엔진에 대한 경사형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신규 해양공사 수주에 큰 기여를 할 것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은 선박의 추진 및 보조엔진, 육상발전용으로 쓰이며 현재 전세계 40여개국에 6700여대를 수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육·해상 플랜트 분야도 한창이다. 세계적인 석유기업 영국 BP로부터 11억달러 규모 FPSO와 6억달러 해상플랫폼을 잇따라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일공사로 세계 최대 규모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도 준공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19개 현장에서 170억불 규모의 육·해상 플랜트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의 현재 사업본부는 조선, 엔진기계, 해양, 플랜트,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 총 7개. 이같은 사업 다각화로 현대중공은 규모의 성장 뿐 아니라 안정적인 실적성장까지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비조선 부문의 총 매출액은 지난 2005년 5조원에서 14조 5560억원으로 3배로 불어났다. 매출 비중도 49%에서 65%로 대폭 늘었다. 조선 부문 매출은 7조8492억원을 기록하며 2005년의 5조 3,224억원 대비 50% 가량 늘었지만, 총 매출 비중이 51.4%에서 35%로 감소했다.
22조4000억원을 달성한 지난해 총 매출도 2002년 계열 분리 당시의 7조4000억원보다 세 배 가량 확대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을 삼아야 겠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