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보린이 작년 국정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여전히 다이어트 용도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게보린에 함유된 치명적 부작용 성분과 청소년들이 게보린을 조퇴 및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오남용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진제약의 게보린은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약에 함유된 IPA(이소 프로필 안티피린)성분이 의식장애와 같은 치명적 부작용과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 감소증 및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질환 등을 유발한다고 지적받았다. IPA는 미국·캐나다에서는 허가된 적 없고 아일랜드 등에서는 시판이 금지됐다.
식약청은 지난 1월 IPA 성분이 함유된 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를 상대로 IPA제제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을 경우 품목취하 결정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IPA 제제 27품목 중 동아제약 암씨롱을 포함한 11개 약품이 품목 취하됐다.
문제는 작년부터 청소년들이 조퇴를 목적으로 게보린을 악용하거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오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보린 8알에 살 2kg은 거뜬히 뺄 수 있다는 등 게보린 부작용 효과 덕에 살을 뺐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오남용 및 부작용 우려가 제기 되지만 삼진제약은 며칠 전 인기 걸 그룹을 CF 모델로 기용했다.
이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식약청장에게 게보린 제품이 자가 입증을 하기 전에도 계속해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것과 향후 부정적 결과 도출 후 그간 판매 분에 대한 책임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현재로서는 공동조사 연구가 완료되기 전까지 판매중지할 정도의 안전성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판매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며 “연구기간 중에도 이상반응 등이 보고되면 즉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진제약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자체적인 조사중이다. 결과는 내년 초까지 제출해야 한다. 동아제약은 IPA제제 대신 '에텐자미드' 성분을 함유한 '암씨롱 큐'를 생산했고 종근당도 IPA 성분을 뺀‘펜잘큐 정’으로 대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