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4대강 주변에는 매년 여름철에 홍수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 가운데 하나는 지난 1972년 늦여름인 8월17~20일 태풍 베티가 몰고 온 폭풍이다. 서울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물바다로 만들었으며 서울은 17~18일 이틀간 400㎜의 비가 쏟아졌고 전국에 100여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같은 해 여주군 점동면 흔바위 나루터 주민들은 홍수로 마을이 완전히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홍수로 흔바위 나루터 마을은 집단지주의 길을 떠났다. 이게 흔바위 나루의 마지막이다.
또한 2002년 홍수 때는 이 지역에서만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농경기 7863㏊를 침수시켰으며 9967억원의 재산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번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홍수피해가 대폭 줄었다. 경기도 여주군 일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약간의 비가 와도 논밭이 물에 잠기곤 했다. 역류현상도 보였다. 농경지가 저지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홍수피해를 입지 않았다.
여기에는 4대강 살리기 마무리단계인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도 도움이 됐다. 최근 준공식을 연 경북 상주 오상지구에서는 성토작업으로 침수 피해를 줄이고 농지 개량으로 고소득 밭작물 재배가 가능해졌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인근의 한 농민은 “옛날에는 침수가 많이 됐다”며 “리모델링 사업을 하고 올해는 침수가 안됐고 특히 배수장을 철거했는데도 침수가 되지 않아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지 개량으로 벼농사뿐 아니라 고소득 밭작물 재배도 가능해져 지역 소득 증대에 한 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농경지 리모델링은 4대강 정비로 발생하는 하천준설토를 이용해 저지대 수령논의 높이를 높여 우량 농경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하천 주변의 저지대 농경지 7709㏊가 평균 2.6m가 높아지면서 매년 발생하는 침수 피해를 방지해 준다.
농어촌공사 자료에 따르면 농경지 리모델링으로 연간 478억원, 농가당 239만원의 소득증대효과가 예상된다. 첨단농업, 대규모 영농단지로 활용할 수 있어 리모델링으로 평균 30%, 최대 400%의 지가 상승도 기대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리모델링사업으로 침수걱정이 없어지면 밭은 물론 시설원예 등 다양한 고소득 작물재배가 가능해져 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노후화된 시설의 현대화 및 토공수로의 구조물화 등 농업생산기반시설을 개량해 영농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되살아난 강을 활용해 새로운 친환경 여가공간으로 ‘자전거길’을 설치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1187㎞의 자전거길이 새로 조성된다. 우회공간과 이미 설치된 구간을 합치면 4대강 구간에 총 1592㎞의 자전거길이 구축된다.
남한강과 금강,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노선은 각각 135㎞, 110㎞, 131㎞로서 9월말에 완료됐고, 낙동강(378㎞)은 11월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더욱이 버려진 폐철도길을 자전거길로 재활용해 눈길을 끈다. 경기도 남양주 팔당대교와 양평 양근대교를 잇는 ‘강변 자전거길’은 남항강변에 있는 중앙선 폐철도를 활용해 조성됐다. 현재 한강변 행주대교에서 팔당대교까지 63㎞의 자전거도로는 이미 조성됐다.
폐철도길을 이용한 자전거길은 총 26.82㎞에 이른다. 기존 한강 행주대교~팔당대교 구간을 합치면 총90㎞가 넘는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심명필 본부장은 “자전거 길을 통해 강을 찾는 누구나 쾌적한 환경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