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유방암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 여성 25명중 1명꼴로 유방암에 걸리고 발병 환자 2명중 1명은 30~40대 젊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0ECD 국가들 중 유방암 환자 발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최근 유방암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유방암 발생률이 3.5배 이상 증가했다.
중앙암등록사업부가 국내 여성 인구대비 유방암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 여성의 25명 중 1명이 일생 중에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유방암 환자 수는 지난 2006년에 1만 명(1만1275명)을 돌파한 이후, 2008년에는 1만3859명이 발생해 최근 2년 새 23%이상 급증했다.
2008년 기준, OECD 국가 중 2002년 대비 유방암 환자 발생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약 91%로 가장 높았다.
국내 유방암 발병의 특징은 젊은 여성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연령대별 유방암 발병 최근 현황(2008년)에서는 40대 이하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55.7%)을 차지했다. 40대가 약 39.8%로 1위였으며 30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40세 이상부터 폐경 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미국, 유럽과 크게 대비된다. 전체 유방암의 95%가 40대 이후 여성인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30대, 4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높고 그 이후로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희망적인 변화도 컸다. 유방암의 조기진단 성적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서다.
증상이 없음에도 검진을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1996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0기, 1기에 속하는 조기발견율이 약 2배, 유방보존술은 3배 상승했다.
하지만 유방암은 수술 후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92%를 차지하고 있어, 유방암 환자들의 재발 방지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찬흔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은 "특히 예후(수술 등 치료 후 경과)가 좋지 않은 3~40대 젊은층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암에 방심하기 쉬운 30대부터 유방암 조기진단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함으로써 조기발견율을 높여나가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