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오후 3시, 7시 부산 MBC롯데아트홀에서 열리는 더컬러스의 콘서트에서 지금은 세상에 없는 김현식이 강인원, 권인하, 이치현과 함께 추억의 명곡 '비오는 날 수채화'를 노래하는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현재 활동중인 가수가 고인의 생전 공연 장면을 절묘하게 오버랩시키는 기법은 미국 팝계에서 여러번 시도됐고, 우리 가요계에서는 최근 아이유가 고 김광석과 함께 노래 부르는 이동통신 광고를 통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되기도 했다.
'비오는 날 수채화'는 21년전인 1990년 김현식 생전에 강인원 권인하 세사람이 프로젝트 앨범 타이틀곡으로 함께 불렀던 곡이다.
이곡은 강인원 작사ㆍ작곡으로 아름다운 노랫말과 남자 세명의 하모니가 진한 감동을 던져 그해 골든디스크상등 가요계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현식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이들의 하모니는 더 이상 라이브를 통해 접할수 없었다.
최근 MBC TV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이 리메이크해 다시 알려졌다.
그러자 7080세대는 물론, 신세대 네티즌들까지 '비오는 날 수채화'의 오리지널 원곡을 찾아내 듣기 시작했고, ‘리메이크곡이 유채화라면 원곡은 정말 수채화처럼 담백하다’ 는 감동 메시지를 자신들의 블로그에 띄우고 있다.
더컬러스의 강인원은 “'비오는 날 수채화'를 복원시켜달라는 요청이 쇄도해서, 우선 부산 콘서트에서 시도해보기로 했다”며 “김현식의 기일인 11월 1일이 다가오고 있어 특별히 기획했다”고 전했다.
더컬러스는 아예 20분 정도를 ‘고 김현식 추모 아워’로 코너를 만들고, '추억 만들기' '내사랑 내곁에' '사랑했어요' 등 김현식의 히트곡들을 노래하기로 했다.
김현식과 형제 처럼 절친했던 권인하는 “11월만 되면 형 생각에 가슴이 저려온다”며 “당시 김현식 팬과 '비오는 날 수채화'를 즐겨 불렀던 팬들은 나름대로 수준높은 음악 마니아들이었다. 지금은 어디로 뿔뿔이 흩어져 살고 계신지 모르는데, 이번 현식이 형 추모 공연으로 ‘비 수채화’세력의 재결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컬러스의 매공연마다 화려한 무대매너로 여성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치현은 '비오는 날 수채화'에서 김현식의 자리를 대신한다.
김현식의 허스키 보이스와 달리 맑은 미성으로 새로운 매력의 2011 '비오는 날 수채화'를 연출해낸다.
더컬러스는 남진의 '가슴 아프게', 나훈아의 '무시로'등 트로트로 재미를 더하며, '부산 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레퍼토리로 해서 부산팬들의 흥을 돋운다.
올해 4월 강인원, 이치현, 권인하, 그리고 여성멤버 민해경으로 결성됐던 더컬러스는 지난 7월 수원에서 첫콘서트를 가졌고, 지난 9월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남자 멤버 세사람이 콘서트를 펼쳐 중장년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