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초신성 관찰을 통해 우주 팽창 속도가 가속되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사울 펄무터(52·미국)와 브라이언 P. 슈미트(44·미국·호주), 애덤 G. 리스(42·미국) 등 3인에게 돌아갔다고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3인은 초신성 관찰을 통해 우주의 팽창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사실을 규명해 “미지의 대상인 우주의 장막을 걷어내는 데 일조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펄무터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리스는 존스홉킨스대에 각각 교수로 재직 중이며, 슈미트는 호주국립대(ANU) 교수로 미국과 호주 이중국적자다.
이들은 지난 1998년께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50개 이상의 초신성을 관찰한 결과 이들이 폭발하면서 내뿜은 빛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벨위원회는 이러한 현상이 우주의 팽창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주물리학을 뿌리부터 뒤흔든 놀라운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펄무터는 지난 1988년부터 ‘신성 우주론 프로젝트’, 슈미트는 지난 1994년부터 ‘하이-z 초신성 탐색팀’을 이끌며 연구를 진행했고 리스는 슈미트의 연구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위원회는 “2개의 연구진이 따로 연구한 가운데 동일한 결론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이러한 발견에 더욱 확신을 가졌다”며 “이들의 발견대로 우주 팽창이 계속 가속되면 우주는 최후에는 결국 얼음 상태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어 “가속 현상의 원인은 암흑에너지로 여겨지며 우주 공간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아직 물리학의 최대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조금이나마 밝히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수상자 중 슈미트는 “내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와 같은 느낌”이라며 “무릎이 덜덜 떨리고 정말 흥분되며 놀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상금 1천만 스웨덴 크로네(약 17억원) 중 절반은 펄무터가, 나머지 절반은 슈미트와 리스가 나눠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