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함께 젊은층의 레포츠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전 연령대에 걸쳐 관절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관절이나 척추 수술이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인데, 여기서 반드시 챙겨할 것이 재활치료다.
재활치료는 관절·허리·척추 등에 부상을 입었거나,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꼭 거쳐야 하는 필수 치료과정이다.
수술이 잘 됐다고 해도 재활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때 환자 개인의 성향과 질환의 정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재활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술 후 1년은 관절의 범위를 결정하게 되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의 운동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수술 직후에는 약해진 다리 근육의 힘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것이 좋다.
보통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다리 들어 올리기, 정강이 근육의 힘을 키우는 발목 운동, 허벅지 근육의 힘을 키우는 무릎 운동 등을 시행한다.
수술 이틀 후부터는 관절을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움직이는 연습을 한다.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은 2주 후부터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가벼운 걷기 운동을 시작으로 모래 주머니를 발목에 착용한 후 의자에 앉아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운동을 한다. 이후에는 보행기를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고, 익숙해지면 목발을 이용한다.
김상범 서울 척병원 원장은 “대부분의 많은 환자들이 퇴원 후 재활운동을 게을리 해 관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퇴원 후에도 입원 시 했던 재활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며 3개월까지는 오래 서 있는 등 무릎에 직접적으로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상과 병증에 따라 수술을 하거나 비수술적 치료가 이뤄지지만, 운동을 통한 척추근력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척추기립근 강화운동인 센터르 운동이 많이 시행된다. 센터르 운동은 몸의 기울기에 의한 중력과 체중만으로 능동적인 근육 운동을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3차원 운동시스템으로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척추 심부근육까지 균형 있게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요통 환자들뿐만 아니라 근력 약화로 인해 직장 및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 처음 재활운동을 시작하는 환자를 위한 ‘무중력 보행운동 G-Trainer’는 중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무릎의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재활치료 방법이다.
G-Trainer를 위해 고안된 특수 슈트를 입고 런닝머신과 흡사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장비 안으로 하체만 넣으면 치료가 시작된다.
보행벨트 위에서 사용자의 체중 측정이 되고 나면 G-Trainer는 체중을 1% 단위로 80%까지 증감해 사용자를 들어올리게 된다. 공기부력으로 체중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적은 힘부터 운동을 시작해 운동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은 “무중력 보행운동으로 재활을 한 환자는 퇴원시점이 평균 3~4일 정도 앞당겨질 만큼 회복이 빠르고 이로 인해 치료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수중 재활치료’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재활치료 방법 중 하나다.
수온, 수압, 부력 및 저항과 같은 물의 특성을 이용해 이뤄지는데, 원리는 목까지 오는 정도의 물 속에 들어가면 부력 때문에 체중의 부담이 최대 90%까지 감소해 관절에 통증이 적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지상에서 운동이 어려운 경우에도 통증이 없는 상태로 자유로운 운동이 가능하다.
‘재활 로봇’을 이용한 재활치료는 컴퓨터나 로봇을 이용한 의학서비스가 개발되고 발전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 방법이다.
재활 로봇은 환자가 치료사의 도움 없이도 장시간 재활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환자 본인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황상원 분당 척병원 원장은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재활”이라며 “재활운동도 너무 무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만큼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운동량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