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섬사태로 야기된 국내 상장된 중국기업들에 대한 ‘차이나리스크’가 최근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벽타일전문업체 완리인터내셔널은 이달 들어 지난 17일 현재 주가가 27.5%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3%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무척이나 견조한 모습이다.
완리는 중국 고섬과 거래정지 사태와 중국원양자원 선박사진의 진위논란 등 중국기업들에 대한 불신으로 그동안 주가가 공모가(4100)를 한참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탄탄한 사업성을 바탕으로 한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차이나그레이트, 중국원양자원, 차이나킹, 차이나하오란, 중국식품포장 등 국내 상장된 16개 중국기업들은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장세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중국기업들도 현지 IR행사를 통해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 차이나그레이트스타인터내셔널, 차이나킹하이웨이홀딩스 등 3곳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중국에서 IR를 갖는다. 중국원양자원과 내달 신공장 완공식을 겸한 현지 방문을 추진 중인 성융광전투자까지 포함하면 총 5곳이 이달 들어 IR 개최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직접 사업내용을 확인시키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고섬 사태이후 중국대제, 썬마트홀딩스, 컴바인윌홀딩스, UMS홀딩스 등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등 아직 시장 투심이 살아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기업 상장을 추진중인 증권사 IB 담당자는 “최근 투심이 조금 살아나기는 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차이나디스카운트에 대한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중국고섬, 코웰이홀딩스 등의 기업이 빨리 정리돼야 시장 시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