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통화 가운데 유일하게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위안은 지난 6월30일 이후 달러에 대해 1.0% 올랐다.
같은 기간 인도 루피 가치는 달러 대비 5.9%, 러시아 루블은 7.9%, 브라질 헤알은 8.0% 각각 급락했다.
통화와 자본 유출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통제로 위안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투자자들도 글로벌 채무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 위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HSBC홀딩스와 JP모건체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는 달러 표시 채권과 비교해 수익률이 0.8%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브라질 헤알 채권은 달러 채권 대비 수익률이 7.4%포인트, 러시아는 7.1%포인트, 인도는 4.8%포인트 각각 낮았다.
지난달 딤섬본드 발행은 전월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95억위안(약 3조2920억원)에 달했다.
싱가포르 소재 UOB자산운용의 치아 체 천 아시아 채권 부문 공동 대표는 “위안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을 때도 안정을 유지했다”면서 “위안 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는 견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안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평가절화된 통화 중 하나”라면서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절상을 용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2%로 3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의 6.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연착륙 기대가 커진 것도 위안화 강세를 지탱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홍콩 DBS그룹의 네이선 초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으로 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인민은행이 위안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5% 늘어나 전월의 21.9% 증가를 웃돌았다.
지난 7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83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