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대통령령을 통해 권력 이양 협상 권한을 아브드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위임했다.
대통령령에 따르면 하디 부통령은 살레 대통령을 대신해 야권과 권력 이양 일정을 놓고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게 됐다고 국영 뉴스통신 SABA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디 부통령은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에 대해서도 살레 대신 서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다.
대통령령은 국제기구 감시 아래 하디 부통령이 조기 대통령선거를 치르기 위한 준비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명시했다.
GCC의 중재안은 살레와 측근에 대한 사후 처벌을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살레가 중재안 합의 서명 후 30일 내 퇴진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33년간 장기 집권 중인 살레는 지난 6월 대통령궁 경내에서 발생한 폭탄공격으로 중화상을 입고 사우디 아라비아로 건너가 치료를 받으며 귀국하지 않고 있다.
예멘 야권은 그러나 이번 대통령령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살레의 또 다른 시간 끌기 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야권 연합체 공동회합당(JMP)의 모하메드 카탄 대변인은 "살레가 자진퇴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그는 GCC 중재안에 본인이 직접 서명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부통령에게 즉시 서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