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을 찾아서]세계로 간 '유후와 친구들'…브랜드 파워 2위 '오로라 월드'

입력 2011-09-01 09:49 수정 2011-09-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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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완구 전문기업…세계시장 40% 점유, 매출 95%가 해외서

오로라월드는 1981년 설립 이후 국내 완구업계의 대표주자로 우뚝선 캐릭터완구 전문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95%를 60여 개국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전세계 캐릭터완구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주시장에서는 히트 캐릭터완구 ‘유후와 친구들’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 2위에 자리잡고 있는 히든챔피언이다.

국내 본사 외에 미국·영국·홍콩·상해의 판매법인,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생산법인을 거느리면서 글로벌 매출액 1억6000만달러 규모로 올라선 원동력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경영에 있다.

세계시장 진출 초기인 1992년 미국 판매법인 설립 당시부터 자체개발 캐릭터와 브랜드를 바탕으로 시장확대를 추진해 나갔다. 또 유럽시장 도전을 위해 설립된 영국법인과 오세아니아와 동구유럽을 담당하고 있는 홍콩법인을 거점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확대했다. 특히 세계 완구시장의 메카인 독일 뉴렌버그에는 상설전시장을 설치하고 세계 최고 명품백화점인 영국 헤롯(Harrods)에는 국내 최초로 입점하는 등 한국 브랜드 경영의 살아 있는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앞선 디자인 능력. 오로라월드는 한국 본사의 디자인 연구소를 주축으로 미국과 영국·독일·일본·홍콩에 마켓리서치 센터를 운용하고, 중국과 인도네시아에는 디자인개발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시장별 R&D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본사 인력의 약 40%가 디자인 관련 인력으로 글로벌 지향의 전문화된 디자인 연구를 위한 네트웍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시장별 마켓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글로벌 히트 상품화를 위한 상품개발전략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07년 출시된 '유후와 친구'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부상했다.
그 중에서도 2007년 출시된 ‘유후와 친구들’(Yoohoo & Friends)은 매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부상했다. 사실 ‘유후와 친구들’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기획된 상품이다. 2000년대 세계적 이슈로 급부상한 ‘지구 환경보호’에서 착안, 멸종위기동물들을 모델로 한 캐릭터를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상품화에 나선 것이다. 유후(갈라고 원숭이), 패미(사막여우), 루디(흰목꼬리감기원숭이), 츄우(붉은 다람쥐), 레미(알락꼬리 여우 원숭이) 등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는 예쁜 디자인으로 상품성이 뛰어났지만 이 제품의 성공에는 철저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었다.

‘유후와 친구들’은 디자인 개발에 있어서 특정 시장을 타깃으로 하지 않았다. 트렌드를 반영한 기본적인 캐릭터를 개발하고, 미국이나 유럽 등 특정 시장의 선호도에 맞춰 의상, 액세서리, 색상 등 다양한 요소를 첨부하고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판매함으로써 통일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유후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여기에 마케팅 전 분야에 확산되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적용했다. 심리학자의 조언을 받아 유후, 패미, 루디, 츄우, 레미 등 각 캐릭터에 욕심쟁이, 변덕쟁이, 놀기 좋아하는 아이 등 고유한 성격을 부여한 후 본격적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 각 대륙의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들이 세계를 여행하면서 또 다른 멸종위기 동물들을 만나고,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문화유산에 대해 공부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창작한 것이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오로라월드 사옥.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존의 종이 카탈로그 대신 플래시를 제작해 바이어들에게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은 그야말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제품을 홍보하는 획기적인 마케팅을 펼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기존에 애니메이션이 먼저 제작되고 인기가 있을 경우 이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완구, 문구 등 관련 제품으로 확산되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로 캐릭터 인형을 개발하고 홍보를 위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역발상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유후와 친구들’은 KBS-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공중파를 비롯해 케이블, IPTV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또 오로라월드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방송사까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일본의 업체들과는 라이센스 계약이 완료 된 상태이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라이센싱 확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니어네이버’와 유후와 친구들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을 비롯한 각종 콘텐츠를 서비스 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활발한 프로모션 진행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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