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통일부 장관에 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채민(61)씨를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을 맡아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해 나들섬 남북공동개발, 한반도 선벨트 개발 등의 밑그림을 그렸다.
서울대 교수 출신의 지리학자로 이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고 있고 사안에 따라 직언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의 취임사 작성 작업을 총괄한 데 이어 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에 오르며 일약 실세로 떠올랐다.
정권 초기에 터진 쇠고기 파동 여파로 취임 3개월 여만인 지난 2008년 6월 불명예 퇴진했으나 1년 5개월만에 주(駐)중국 대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5월 주중 대사에서 퇴임한 뒤 북한과 나름대로 대화 채널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돼 줄곧 강력한 통일 장관 후보로 거론돼왔으며, 남북 관계를 다뤄보겠다는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았고 국토계획, 지역개발,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문과 저서를 보유하고 있다. 숙명여대 약학부 교수인 부인 표명윤(62)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